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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섬광의 입시등반대

반수생에게 중요한 것 #2 (더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는 것입니다)

2022. 03. 13 by 구섬광

입시기관에서 올해는 예년보다 반수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 요인을 분석해보면 크게 4가지로 분류됩니다.

1, 주요 대학 정시 인원 확대

2, 3 수험생 감소

3, 코로나 상황 지속

4, 2022 입시 결과로 인한 현실인지 부조화

반수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네 번째 요인이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2022년 입시 결과의 모순이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2022년 입결분석을 마치고 보니 특징 중 하나는 자연계 수시합격생의 상대적 불만족이었습니다. 수시 합격자 발표 시점에 합격에 감사하던 학생들이 불합격한 친구가 교차지원을 통해 더 좋은 학교에 가는 상황을 보면서 수시에 납치되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증가하였습니다. 현 입시제도와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확인함과 동시에 결과의 모순이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전년도까지만 하더라도 반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정시로 입학한 학생들이 더 많았습니다. 수시와 정시에 노력의 차이가 어디 있겠냐마는 정시로 합격한 학생들 기준으로는 힘들게 노력하여 얻은 수능점수 차에 대한 결과적 동일성에 대한 불복인 셈입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수시러, 정시러를 지칭하는 용어들이 만들어지며 성골, 진골, 6두품 등으로 희화하는 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반대로 수시합격생들 가운데도 이런 생각들을 하는 학생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둘째. 2022년도 자연계 학생의 정시지원패턴을 분석해보면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 대학보다는 본인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과를 선택

) 취업이 유리한 상경계열 지원 후 복수전공 선택

) 관심이나 적성보다는 일단 대학의 등급을 올려서 심리적 안전장치를 마련 후 재도전

반수생의 증가와 연관이 되는 부분은 나)와 다)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 경우 원서를 지원할 때와 현실을 마주했을 때의 심리적 괴리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 패턴에 반수생 증가요인 1.2.3이 더해졌을 경우 반수생은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의 경우는 지난 12월의 강석 기자의 기사를 반드시 참고하셔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반수 휴학이 안 됩니다.)

https://www.nextplay.kr/news/articleView.html?idxno=2242

 우리는 반수를 선택하기 이전에 반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재수생들과 함께 오랜 시간 호흡하며 학습상황을 진단하고 지도해본 해본 경험으로 볼 때 반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수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톨스토이(1828-1910)의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가장 유명한 부분은 서두 부분의 한 문장입니다.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하게 행복하지만,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불행하다.”

수험생활도 비슷합니다. 성공하는 학생들은 모두 비슷한 특징이 있으나 실패하는 학생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실패합니다.

반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진지한 자아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왜 반수를 해야만 하는가?’

나의 미래를 위해서 반수는 꼭 필요한 것인가를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반수 의지는 나의 욕망인가 타자의 욕망인가를 살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과 발생한 현실 사이의 부조화 사이에 피어난 자기합리화와 아집에 휩싸인 수험과정을 보낼 뿐 아니라 수능시험장에서도 가장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

둘째. 재수(再修)의 뜻을 다시 한번 살피시기 바랍니다.

재수나 반수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전년도에 이만큼 했으니 조금만 더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논리라면 전년도 동메달 딴 선수는 올해는 은메달 내년에는 금메달을 따야만 합니다. 재수는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는 것입니다. 반수에서 성공하려면 짧은 기간 동안 처음부터 다시 쌓아 올려야 합니다.

셋째. 선택과 집중을 잘하셔야 합니다.

성적이 향상되려면 성적이 향상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불안감에 막연히 다른 학생의 학습을 따라 하거나 열심히 한다는 심리적 자기 위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시간 낭비는 공부를 하지 않는 시간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불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남은 기간을 계산하여 자기만의 학습전략에 맞는 선택과 집중을 하시길 바랍니다.

넷째. 철저한 자기객관화와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되는 멘토를 두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짧은 시간 준비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합니다. ‘할 수 있다는 의지도 중요하지만 할 수 있는 의지를 어떻게 펼쳐내느냐는 더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한 후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멘토는 큰 힘이 됩니다. 탑클래스의 선수일수록 유명한 코치를 섭외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올해 입시는 정시 정원도 확대되었지만, 정시가 확대된 주요 대학에 희망하는 학생들도 증가하였습니다. 정시는 상대평가이기에 절대적인 노력으로 상대적인 결과의 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현재시간 기준으로 이번 수능까지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이 남아 있으며 모두에게 똑같은 속도로 시간의 강물은 흐릅니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학습 방향을 설정하고 얼마나 노를 젓느냐에 따라서 그 시간의 흐름과 물살의 세기는 달라지고 더불어 나의 위치도 달라질 것입니다. 시간의 물살에 쓸려 가느냐? 시간의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느냐는 이제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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